디자인도 육아도,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엄마 디자이너분들께
이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해요.
'디자인하는 엄마'라는 이름 아래, 매일의 삶을 차곡차곡 기록해두고 싶어요.
출산하고 육아휴직을 거치던 시간,
어느 순간부터 '엄마'라는 역할이 제 이름을 대신하고 있었어요.
물론 너무나 소중한 이름이지만,
디자인을 하던 ‘나’는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았죠.
포토샵 열던 손끝은 어느새 아기 이불을 정리하는 데 익숙해졌고,
디자인 컨셉을 고민하던 머릿속은
오늘 이유식은 뭘로 할지, 낮잠은 얼마나 재웠는지로 가득했어요.
그 시간이 싫었다는 건 아니에요.
다만, 그 시절의 저는 ‘나’라는 사람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.
그러다 아이가 돌이 지나고 조금씩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서,
다시 펜을 잡고, 마우스를 잡고,
‘디자인’이라는 제 언어를 꺼내보게 됐어요.
물론 매일이 완벽하진 않아요.
아이 재우고 나서야 겨우 포토샵 한 페이지 열 수 있는 날도 많고요.
그런데요,
신기하게도 이 두 세계—디자인과 육아—가 충돌하는 게 아니라,
서로를 오히려 지탱해주고 있다는 걸 요즘 들어 더 많이 느껴요.
육아를 하며 생긴 관찰력과 인내심은 디자인에도 도움을 주고,
디자인을 하며 유지한 나만의 리듬은 육아의 균형을 만들어줘요.
🎨 그래서 저는 지금,
'디자인하는 엄마'라는 이름으로
두 세계를 연결하며 살아가고 있어요.
육아는 매일이 새롭고, 예측 불가능한 브리프 같고,
아이는 가장 솔직하고 까다로운 클라이언트 같아요 😄
그만큼 끊임없이 배우고, 반응을 보고, 더 나은 방법을 고민하게 되니까요.
이 블로그에는 그런 저의 일상이 담길 거예요.
✔ 아이를 키우며 발견한 따뜻한 순간들
✔ 디자인하면서 남겨두고 싶은 작업의 흔적들
✔ 그리고 엄마로,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저만의 균형 잡기
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.
가끔은 무너지고, 때로는 지치기도 하겠지만
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웃는 순간도,
작업 마감하고 완성본을 저장하는 그 짜릿함도—
둘 다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.
아이도, 나도.
오늘 하루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있는
그런 삶을 매일 조금씩 쌓아가고 있어요.
이곳에서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어요 💛